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원유 생산량을 하루 약 200만배럴 감산해 800만배럴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란과 오만 사이의 좁은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라 주요 해상 유전 2곳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사우디의 하루 생산량이 800만배럴을 밑돌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번 감산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사우디는 사파니야와 줄루프 해상 유전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 두 유전은 주로 중질유와 중유를 하루 200만배럴 이상 생산하는 곳이다.
사우디의 현재 생산량 800만배럴은 지난 2월과 비교해 상당한 감소폭이다. 사우디는 2월에 1088만2000배럴을 생산하고 1011만1000배럴을 시장에 공급했다. 당시 생산량 증가는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공급망 차질에 대비한 비상 계획의 일환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등 중동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총 감산량이 최소 1000만배럴에 달한다고 밝혔다. IEA는 해상 운송이 신속히 재개되지 않으면 손실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더 많은 원유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 송유관은 주로 경질유를 운송해 두 해상 유전의 생산 손실을 메우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편 이란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