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 지출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미국 경제에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올라 역시 예상과 같았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 상승해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1월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날 함께 발표된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연율 0.7%로 집계됐다. 이는 속보치 1.4%에서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 수치다. 개인 소비와 설비 투자, 정부 지출, 수출 등이 모두 하향 조정된 결과다.
최근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은 가계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세금 환급과 견조한 임금 상승이 단기적으로 소비를 뒷받침하겠지만,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취약한 노동시장이 향후 소비 지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헤더 롱 네이비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에는 의료, 주택, 보험이 주요 지출 항목이었지만 이는 모두 과거의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날 발표된 1월 내구재 수주는 변동성이 큰 국방 부문 감소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지표 발표 이후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며 미국 국채 가격은 오름폭을 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