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소비자심리가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시간대학교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5.5로 집계돼 전월 확정치인 56.6보다 하락했다. 이는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4.8)는 소폭 웃돌았다. 이번 조사는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진행됐다.

조앤 슈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디렉터는 성명을 통해 심리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꼽았다. 그는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이전에 완료된 조사는 지난달보다 심리가 개선됐음을 보여줬다"면서도 "그러나 이후 9일 동안 나타난 낮은 수치가 초기 상승분을 완전히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슈 디렉터는 이란 공습 이후 휘발유 가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향후 1년간 휘발유 가격 기대치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그는 "향후 세계 에너지 시장이 긴축되면 유가 기대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전월과 같았고, 5~10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유가 불안은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동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1월에도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물가지표는 0.4% 상승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을 높인다.

세부적으로 현재 경제 여건에 대한 평가지수는 57.8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래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개인 재정 상황과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 역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