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집권 연립정부의 일원인 시우무트당이 연정에서 탈퇴하면서, 미국 등 외세 견제를 위한 통합 전선에 균열이 생겼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시우무트당의 연정 탈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시우무트당 소속 장관 2명이 사전 협의 없이 오는 24일 열리는 덴마크 의회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알레카 하몬드 시우무트당 대표는 이들이 출마할 경우 연정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닐센 총리는 기자들에게 "매우 나쁜 시점이라고 생각하며 우리가 단결해야 할 때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좌절스럽고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분열처럼 보일 수 있는 모든 것은 외세에 이용될 뿐이며,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정 탈퇴로 미국과의 외교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비비안 모츠펠트 외무장관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현지 방송 KNR은 전했다. 닐센 총리는 최근의 상황을 '그린란드 근대사에서 가장 심각한 시기'로 규정하며 폭넓은 연정을 대응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왔다.
다만 시우무트당이 그린란드 의회 '이나치사르투트' 전체 31석 중 4석을 차지하고 있어 연정 탈퇴에도 정부의 과반 의석은 유지된다. 닐센 총리의 연정은 나머지 19석으로 안정적인 의회 운영이 가능하다.
그린란드는 북극 지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 확대 시도에 맞서 통합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린란드는 이달 말 덴마크 의회에 파견할 의원 2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