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지중해에서 표류하면서 이탈리아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교통부는 LNG 운반선 '아크틱 메타가즈'호가 지난주 리비아 해안에서 발진한 우크라이나 해군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탈리아 해군에 따르면 이 선박은 당초 리비아 해상구조청이 침몰했다고 발표했으나, 현재 이탈리아와 몰타 사이 국제 해역에서 표류 중이다. 위치는 이탈리아 남부 섬 리노사에서 약 30해리(약 55km) 떨어진 곳이다.

필리포 만니노 람페두사 시장은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며 "해군과 예인선, 환경 대응 선박이 호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격 당시 선박에 타고 있던 승무원 30명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가 인용한 이탈리아 소식통에 따르면 드론은 선박의 흘수선 위를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사진에는 좌현에 큰 구멍이 뚫렸으며 선미가 다른 부분보다 낮게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선체는 아직 유지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 선박을 '가스로 가득 찬 시한폭탄'으로 간주하며 자국 항구에 정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탈리아 측은 선박 관리사인 러시아의 'LLC SMP 테크매니지먼트'가 전문 업체를 고용해 선박을 안전한 곳으로 예인하는 것을 최선의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몰타 교통 당국은 다른 선박들에 아크틱 메타가즈호로부터 최소 5해리(약 9km)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라고 경고했다. 로베르트 아벨라 몰타 총리도 필요시 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전쟁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러시아 정유 시설 등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온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