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구인 건수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증가세로 돌아섰고 해고는 감소해 노동 수요가 개선될 조짐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의 구인 건수는 695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수정치인 655만건보다 증가한 수치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75만건을 상회하는 결과다.

다만 노동통계국은 연간 데이터 업데이트를 통해 2025년 대부분 기간의 구인 건수 수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1월 구인 건수 증가는 금융·보험, 보건·사회지원, 소매업, 숙박·음식 서비스업 등 광범위한 산업군에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부문 구인 건수는 2024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주들의 해고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해고율은 하락했으며, 이는 최근 오라클, 모건스탠리, 블록 등 주요 기업들의 감원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해고가 확산하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신규 채용은 크게 늘지 않아 채용률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2월 급여 감소, 실업률 상승 등과 맞물려 노동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노동시장의 수급 균형을 보여주는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비율은 1월에 0.9로 전월과 같았다. 이 비율은 노동시장 과열이 정점에 달했던 2022년 2대 1 수준이었다.

이러한 지표는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인이 아니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각을 강화한다. 연준은 이날 앞서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자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 이후 중동 분쟁에 따른 새로운 인플레이션 위험과 노동시장 악화 신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3월 초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휘발유 가격 상승 우려로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