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상을 입고 용모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의 통치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지 약 2주 만에 나온 발언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하메네이가 영상이나 음성 없이 서면으로만 성명을 낸 점을 지적하며 "이란에는 카메라와 녹음기가 많다. 왜 서면 성명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의 아버지는 죽었다. 그는 두려워하고 다쳤으며 도망 다니고 있고 정통성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전날 TV 아나운서가 대독한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고 주변국들에 미군 기지를 폐쇄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친과 아내 등 가족 대부분을 잃은 뒤 그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반면 이란 측은 하메네이가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 임무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이란 관리는 지난 11일 로이터에 "새로 임명된 최고지도자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계속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적에게 자비도, 관용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용을 보이지 않는다'(No quarter)는 표현은 항복 의사를 밝힌 적의 생명을 보장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국제인도법상 금지된 행위다.
미국은 지난 14일간 이란 내 6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서 약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접국 상공에서 이란 무인기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같은 날 이라크 서부에서는 미군 공중급유기 1대가 추락해 승무원 4명이 사망했다. 미군은 이 사고가 적대 행위나 아군 오인 사격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