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결함이 있어 전면 재구축 중이라고 인정했다. 이는 테슬라가 20억달러를 투자한 지 불과 6주 만에 나온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xAI가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기초부터 다시 만들고 있다"고 시인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28일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xAI에 20억달러(약 2조8800억원)를 투자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테슬라의 투자 발표 직후 xAI는 스페이스X에 인수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xAI의 기업가치는 약 2300억달러(약 331조2000억원)로 평가받았으며, 합병된 스페이스X의 가치는 1조2500억달러(약 1800조원)에 달했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xAI의 핵심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나왔다. 2023년 머스크와 함께 회사를 공동 창업한 12명 중 현재 남은 인물은 마누엘 크로이스와 로스 노딘 단 2명뿐이다. 지미 바, 이고르 바부슈킨 등 핵심 연구원 10명이 최근 연이어 회사를 떠났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내부 회의에서 인력 이탈이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일렉트렉은 이를 두고 '창업팀의 붕괴'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회사를 떠난 엔지니어 중 일부는 새로운 벤처를 함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머스크의 법적 책임 문제도 불거질 전망이다. 테슬라 주주들은 이미 머스크가 회사 자원과 인력을 빼돌려 개인 회사인 xAI를 키웠다며 신인의무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머스크의 '결함 인정' 발언은 이러한 법적 분쟁에 새로운 쟁점을 더할 수 있다.

일렉트렉은 이번 사건이 머스크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현 X)의 가치 하락, 지지부진한 로보택시 사업 등을 거론하며 과거의 성공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아크 AGI를 인용해 xAI의 기술력이 구글, 오픈AI 등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머스크가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상장사(테슬라)의 자금을 이용해 개인 회사를 지원하고, 문제가 드러나자 이를 인정한 셈이어서 이해상충 및 자기거래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