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을 반영해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다만 경제 성장률 전망은 기존 수치를 유지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재무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7%로 0.1%포인트 올려 잡았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으로 평균 유가가 기존 예상보다 10.8% 높을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결과다.

이번 전망치는 다음 주로 예정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발표됐다. 시장에서는 유가 변동성이 물가에 미칠 영향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지, 0.50%포인트 인하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재무부는 이번 전망이 유가 충격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73.10달러로 예상했다.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수일 내 분쟁이 완화되고 에너지 및 물류 시설의 피해가 단기간에 복구될 가능성을 시나리오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략비축유 방출과 분쟁 지역 외 산유국의 생산량 증대 등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변동이 없었다.

브라질은 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주요 산유국으로, 유가 상승은 오히려 세수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재무부는 이번 유가 상승으로 연방정부 수입이 214억 헤알(약 5조8800억원)가량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부는 더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만약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82달러에 이르면 물가상승률은 기본 시나리오보다 0.33%포인트, 100달러까지 치솟으면 0.58%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최근 유가 급등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경유세 폐지와 원유 수출세 부과 조치를 발표했으나, 이번 전망치에는 해당 정책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