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체제에서 반등에 성공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차기 시즌을 앞두고 감독 선임과 선수단 개편이라는 중대 결정을 앞두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맨유가 캐릭 감독의 성과와 별개로 정식 감독 선임 절차를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1월 루벤 아모림 감독을 경질하고 캐릭을 임시 사령탑에 앉힌 후 8경기에서 승점 19점을 획득하며 리그 3위까지 뛰어올랐다. 소식통에 따르면 캐릭 감독은 성적뿐만 아니라 차분한 언론 대응 등으로 구단 수뇌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구단은 캐릭의 성공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차기 감독을 물색 중이다. 당초 유력 후보였던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과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각각 재계약 쪽으로 기울면서 맨유의 선택지는 좁아졌다.

현재 차기 후보군으로는 우나이 에메리(애스턴 빌라), 안도니 이라올라(본머스), 올리버 글래스너(크리스탈 팰리스), 로베르토 데 제르비 전 브라이튼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등이 거론된다. 다만 에메리 감독의 경우 선수 영입 등 모든 권한을 요구하는 스타일이 맨유의 현 구조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ESPN은 분석했다.

감독 선임과 별개로 선수단 개편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맨유의 올여름 최우선 목표는 미드필더 2명과 왼쪽 윙어 1명을 영입하는 것이다.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카세미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팅엄 포레스트의 엘리엇 앤더슨을 최고 목표로 삼고 있으며, 아담 와튼(크리스탈 팰리스), 카를로스 발레바(브라이튼) 등도 주시하고 있다.

대규모 방출도 예고됐다. 구단은 라스무스 호일룬, 안드레 오나나(이상 임대 중), 메이슨 마운트 등 고액 연봉자들에 대한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제이든 산초와 타이럴 말라시아는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며, 마커스 래시포드 역시 올여름 새 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선수들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는 구단이 삭감된 임금으로 단기 계약을 제시할 수 있으나,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어 올여름이 구단 입장에서 이적료를 챙길 마지막 기회이며, 5700만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도 변수다.

ESPN은 맨유의 소수 주주인 이네오스(INEOS)가 과거의 실패한 영입 정책을 바로잡으려 하고 있으며, 여전히 4억2200만파운드에 달하는 이적료 부채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캐릭 감독 체제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복귀라는 단기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였지만, 맨유의 장기적인 미래는 올여름 감독과 선수단 구성에 대한 결정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