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홈트계의 넷플릭스'로 불렸던 펠로톤이 주력 제품을 트레드밀로 전환하고 비만 치료제 사용자를 공략하는 등 새로운 부활 전략을 가동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피트니스 기술 기업 펠로톤이 저가 트레드밀 출시를 검토하는 등 재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이 시장의 외면을 받고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보도에 따르면 펠로톤은 현재 약 474만원(3295달러)부터 시작하는 고가 트레드밀 제품군에 더 저렴한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펠로톤은 지난해 기준 약 8조6400억원(6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트레드밀 시장이 실내 자전거 시장보다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도 추진한다. 최근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오젬픽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사용자들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겨냥한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이들이 체중 감량과 함께 운동 필요성을 느끼는 지점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헬스장 파트너십 확대, 타사와의 라이선스 계약 등도 검토하고 있다.
펠로톤의 이번 전략 선회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크로스 트레이닝 시리즈'의 실패에서 비롯됐다. 당시 펠로톤은 운동 자세를 분석하는 카메라를 내장한 신형 자전거와 트레드밀을 출시했으나, 기존 구형 모델에는 카메라 추가 장착이 불가능하게 설계해 소비자 불만을 샀다. 결국 신제품은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발표 이후 펠로톤 주가는 약 60% 폭락했다.
회사 내외부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펠로톤은 지난해 1월 취임한 피터 스턴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전체 직원의 11%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고위 임원들도 회사를 떠났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추가 감원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스턴 CEO는 지난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를 성장세로 되돌리기 위해 고용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씨티그룹의 론 조시 애널리스트는 "스턴 CEO가 재무 상태를 안정시켰다"며 "이제는 사업을 어떻게 성장시키느냐가 관건이며 모든 것은 실행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펠로톤은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에도 나선다. 기존 '펠로톤 IQ' 플랫폼을 개선하고 스마트워치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운동 계획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이는 최근 분기 구독자 수가 7% 감소하는 등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신제품 출시까지는 최소 1년에서 1년 반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펠로톤이 투자자들의 우려와 내부 동요를 잠재우고 실적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새로운 전략의 실행 속도와 성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