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바이오기업 이뮤텝(Immutep)의 핵심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 임상 3상에서 실패하며 주가가 80% 폭락했다.
13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이뮤텝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에프틸라기모드 알파'(eftilagimod alfa, 이하 에프티)의 임상 3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에프티'를 병용해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평가하는 연구였다.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가 유효성 및 안전성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유용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상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회사는 연구를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과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마크 보이트 이뮤텝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모든 임상시험에서 보여준 '에프티'의 성과에 비춰볼 때 이번 분석 결과에 매우 실망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제프리스 소속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임상 3상 결과가 "매우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뮤텝의 주가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전날 종가 2.76달러에서 80% 폭락한 50센트로 주저앉았다.
앞서 '에프티'는 재발성·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HNSC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b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당시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해당 결과를 '인상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해당 임상에서 '에프티'-'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환자의 생존기간 중앙값을 17.6개월로 늘렸고, 객관적 반응률(ORR)은 35.5%를 기록했다.
보이트 CEO는 "결과를 더 잘 이해하고 프로그램의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가용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에프티'를 포함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계속 집중할 것이며, 데이터 분석이 완료된 후 자본 배분 우선순위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 제약사 닥터레디스는 지난해 12월 일부 비주력 시장에 대한 '에프티'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2000만달러(약 288억원)를 지불한 바 있다. 이뮤텝은 자가면역질환을 겨냥한 초기 단계의 다른 LAG-3 약물 'IMP761'도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