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적의 촘촘한 방공망을 뚫고 핵심 함선을 격침하기 위해 개발한 차세대 장거리 대함미사일(LRASM)이 실전 배치되며 주목받고 있다.

군사 전문매체 더디펜스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LRASM이 센서와 전파방해장치가 가득한 현대 전장에서 외부 지원 없이 자율적으로 고가치 해상 표적을 식별하고 파괴하도록 설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기존 무기체계가 적의 전자전과 방공망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개발이 시작됐다.

LRASM의 가장 큰 특징은 스텔스 기능과 높은 자율성이다. 레이더 반사 면적을 최소화한 스텔스 형상과 자체 전파 방출을 줄인 수동형 센서를 탑재해 적에게 발각될 확률을 크게 낮췄다. 사거리는 200해리(약 370km) 이상으로, 발사 항공기는 적의 방공망 위협 범위 밖에서 안전하게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이 미사일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독자적인 판단 능력을 갖췄다. GPS나 데이터 링크 등 외부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도 탑재된 컴퓨터가 센서 정보와 사전 입력된 데이터를 종합해 적 전투함, 교란용 기만체, 비전투 선박 등을 스스로 구별하고 가장 위협적인 표적을 골라 공격한다.

탄두는 대형 수상 전투함을 무력화하는 데 최적화된 관통 폭발 파편탄을 사용한다. 단순히 선체를 파괴하는 것을 넘어 함선의 지휘통제실이나 무기 시스템 등 핵심 구역을 정밀 타격해 '임무 수행 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LRASM은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F-35 스텔스 전투기와 미 해군의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 등에 탑재돼 운용되고 있다. 향후에는 수상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는 함대함 버전 개발도 예정돼 있다.

미국의 동맹국들도 LRASM 도입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왕립 공군 소속 F/A-18F 전투기에 탑재하기로 했으며, 일본 역시 해상 타격 능력과 억제력 강화를 위해 구매를 승인했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공동의 장거리 타격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매체는 LRASM이 단순한 신형 무기를 넘어 미래 해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속도나 파괴력보다 생존성과 지능, 자율성을 우선시하는 개념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에 적이 예측하기 어려운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