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졌던 스타벅스 노사 협상이 노조 측이 임금 인상 요구안을 낮추면서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스타벅스 노동자 연대(SBUW)는 기존에 요구했던 시간당 20달러의 최저임금을 17달러(약 2만4480원)로 낮추는 수정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이에 스타벅스 경영진은 오는 30일 대면 교섭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교섭이 성사되면 2024년 12월 협상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노사가 마주 앉게 된다. 노조는 주주들과의 화상 회의에 참여한 이후 수정된 경제적 제안을 공개하며 사측을 압박했다. 이는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노조가 유연한 입장을 보인 명확한 신호로 풀이된다.

노조의 수정된 요구안에는 최저시급 인하 외에도 연간 임금 인상률을 기존 5%에서 4%로 조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징계에 대한 '정당한 사유' 원칙 적용, 차별 금지 조항, 보건 및 안전 조치 강화, 매장 내 최소 3명의 직원 상시 근무 보장 등도 요구했다.

재스민 렐리 노조 교섭대표는 성명을 통해 "바리스타들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 위해 회사와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스타벅스 측은 노조가 먼저 협상장을 떠났다는 입장이다. 재시 앤더슨 스타벅스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파트너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노조 대표를 선택한 곳에서는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12월 SBUW가 협상장을 떠났을 때 실망했다"며 "양측이 한 방에 들어가야 단체교섭에 진전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4월 내내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스타벅스는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와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으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합의에 신속히 도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해왔다.

스타벅스 노사 갈등은 장기화되면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정치권뿐만 아니라 기업 평판 및 운영 리스크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일부 투자자 그룹은 회사의 노사 관계 문제를 중심으로 이사회 교체 가능성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UW는 2021년 뉴욕 버팔로에서 처음 결성됐으며 현재 미국 내 약 650개 매장, 전체 직원의 약 4%를 대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네 번째 파업에 돌입하는 등 단체행동을 이어왔으며, 지난 2월 중순까지 17개 매장에서 파업이 계속됐다.

렐리 교섭대표는 "우리 모두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때"라며 "경영진이 선의의 교섭에 전념한다면 이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