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자산운용이 영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베팅이 과도하다고 판단, 유럽 단기 국채 매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 자산운용은 이번 주 2년 만기 영국 국채를 매입했으며, 시장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연내 2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할 경우 5년 만기 독일 국채도 매입할 준비를 마쳤다. 이는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시장이 금리인하 전망을 급격히 철회하고 금리인상 베팅으로 돌아선 데 따른 역발상 투자 전략이다.
케빈 자오 UBS 자산운용 글로벌 국채·통화 부문장은 "영국과 유로존 채권 수익률 곡선의 단기 구간에서 극적인 가격 재조정이 있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비대칭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ECB가 매파적 신호를 보내 유럽 채권 금리가 더 오르면 이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재 그 수준에 매우 근접해 있으며 이미 거래를 준비해뒀다"고 덧붙였다.
BNP파리바 자산운용 역시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란 사태 발발 이후 금리 변동에 대한 채권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듀레이션'을 줄이기 위해 장기채를 매도하고 단기채를 선호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닉 헤이스 BNP파리바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듀레이션을 보유하고 싶은 곳은 수익률 곡선의 단기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자산운용사의 입장은 시장이 2026년까지 ECB가 약 2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이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ECB가 2027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현재 스와프 시장은 연말까지 ECB가 약 40bp(0.40%포인트)의 긴축을 단행할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중앙은행들이 고유가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키면서까지 금리를 인상할 의지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헤이스 매니저는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ECB와 영국은행(BOE),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모두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요소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