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는 경제 지표 발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 출발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오전 9시43분 기준 0.8%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도 0.8% 올랐다.
이날 발표된 부진한 경제 지표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지난 1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0.4%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역시 0.7%(연율)로 집계돼 잠정치인 1.4%를 크게 밑돌았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시장이 확장세를 보여왔지만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며 "이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이전에 이미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로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실업 양측의 불확실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음 주 공개될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중요한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위협한 바 있다.
맷 말리 밀러 타박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시장은 헤드라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대통령의 트윗 내용에 따라 시장이 의미 있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보다 이란의 핵무기 저지가 더 중요하다고 맞섰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유가 급등과 민간 신용 우려가 겹치면서 현재 시장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중반에서 2008년 중반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4% 하락한 배럴당 99.02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