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루피화 가치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인도 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하면서 외환보유고가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 6일 마감된 주에 인도의 외환보유고가 전주 대비 116억8000만달러(약 16조8192억원)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1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쟁 시작 이후 유가는 약 37% 치솟았고, 이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겨 인도와 같은 원유 수입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을 촉발했다. 이 여파로 인도 루피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삭시 굽타 HDF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고 감소는 전쟁 첫 주 동안 압박받는 루피화를 보호하기 위한 RBI의 개입 가능성을 반영한다"며 "단기적으로 중앙은행은 루피화 변동성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외환보유고 감소액 중 상당 부분이 중앙은행의 달러 매도 개입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가우라 센 굽타 IDFC퍼스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감소액 116억8000만달러 중 약 61억달러(약 8조7840억원)는 달러 매도에 따른 것이며, 나머지 54억달러(약 7조7760억원)가량은 달러 강세에 따른 평가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주간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1.3% 상승해 2024년 1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금 가격은 2% 이상 하락하며 외환보유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RBI는 루피화 방어를 위한 달러 매도 개입으로 시중 유동성이 부족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공개시장조작(OMO)과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RBI는 이번 외환보유고 감소에 대한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