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본사를 둔 통신사 비온(Veon)이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 압박을 디지털 서비스 확대를 통해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칸 테르지오글루 비온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우리도 에너지 소비자"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90~120달러 범위에 머물 경우 사업에 최대 9%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르지오글루 CEO는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를 넘어 금융,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교육 등 신규 디지털 상품 판매를 늘려 이러한 비용 압박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는 고객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가 수익원을 통해 압박을 상쇄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고 설명했다.

비온은 지정학적 충격에 대응한 경험이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사업부인 '빔펠콤'을 2023년 10월 매각하며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또한 2024년 말 본사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두바이로 이전하며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중동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통신사인 '키이우스타'도 소유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유가 상승을 통한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날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테르지오글루 CEO는 고유가 상황이 12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분쟁을 "전례 없는 사건들의 연속이지만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두바이 사무실을 폐쇄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비온에 따르면 두바이 사무소에는 약 80명의 직원이 있으며 현재 56명이 현지에서 근무 중이다.

비온은 지난해 디지털 서비스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 에너지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최대 12%,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최대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