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란에 군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돼 양국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에 위성사진과 드론 타격 전술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제공하며 미국의 역내 군사 목표물 타격을 돕고 있다. 이는 미국과 서방 정보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이나 시의성은 불확실하지만,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이란제 '샤헤드' 드론에 의존하며 구축된 양국 간 핵심 관계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전날 런던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푸틴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이란의 전술 배후에 있을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 패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방식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이란을 지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리처드 블루먼솔 미국 상원의원(민주당)은 "러시아가 정보 등으로 이란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근거 없는 비난에 반대한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분쟁 첫날 발생해 약 180명의 사망자를 낸 이란 내 여학교 미사일 공격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미 중부사령부가 사건 조사를 맡을 것"이라며 "진실이 중요하기에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자체 조사 결과 해당 학교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한 책임이 미국에 있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해당 공격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 협력을 심화해왔다. 안드레아 켄달-테일러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등 미국산 무기에 대응한 경험이 있다"며 "이 노하우를 이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분쟁에서 사용하는 저가 드론 역시 미국과 동맹국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