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암호화폐 업계가 제시하는 대안이 건설적이지 않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1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세라 브리든 영란은행 부총재는 전날 영국 상원 금융서비스 규제위원회에 출석해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에 대한 수정 의사를 밝혔다.
영란은행은 지난해 11월 스테이블코인 규제 협의안을 발표했다. 당시 개인별 보유 한도를 2만파운드로, 결제를 허용하는 기업의 보유 한도를 1000만파운드로 제한하는 조치가 포함돼 업계로부터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브리든 부총재는 이 보유 한도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해당 조치가 은행 예금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거 이동해 금융 안정을 저해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우리는 그 위험을 관리할 다른 방법에 대한 피드백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리든 부총재는 업계의 피드백 방식에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업계로부터 다른 방식을 요구하는 압력은 매우 크다"면서도 "'이런 방식은 어떤가'라고 제안하는 곳이 없어 다소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기대했던 문제 해결을 위한 다른 방법에 대한 건설적인 참여는 아직 없었다"며 "대신 '이것을 하지 말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즉각 반박했다. 영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아간트(Agant)의 톰 로즈 최고법률책임자는 "지난 2년간 수천 페이지의 협의안을 검토하고 수많은 회의에 참석했으며 수백 페이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로즈 책임자는 "아직 발전하지 않은 시장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체제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업계와 규제 당국이 직면한 주요 과제"라며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기 어려우므로 원칙 기반의 규제가 더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영란은행은 준비금 요건으로 발행사가 자산의 40%를 영란은행 무이자 예금으로, 최대 60%를 영국 단기 국채로 보유하도록 제안했다. 이는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당시 USDC 스테이블코인이 가치 연동에 실패했던 사례 등을 고려한 조치다.
업계는 향후 최종 정책 발표를 앞두고 보유 한도 폐지, 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 발행사에 대한 은행 수준의 자본 규정 폐지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영국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규제가 비례적이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