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아일랜드가 고조되는 지정학적 위협에 맞서 해상 및 사이버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국방 협정을 갱신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아일랜드 코크에서 열린 제2차 연례 정상회담에서 만나 갱신된 국방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 정상은 사이버 안보, 해상 안전, 해저 케이블 위협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스타머 총리는 밝혔다.
이번 협정은 2015년 체결된 국방 양해각서를 갱신한 것으로, 해상 안보, 사이버 국방, 정보 공유, 공동 조달 계획에 새롭게 초점을 맞췄다. 헬렌 맥엔티 아일랜드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훈련, 교육, 인력 교류 등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회의에서 "우리 모두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하지만 이는 조율되고 협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방과 안보에 필요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저 인프라 시설 보호를 위한 양국 협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번 협정은 중립국인 아일랜드가 안보 역량 부족에 대한 유럽 내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아일랜드는 전통적으로 영국 등 동맹국에 영공과 영해 방어를 의존해왔으며, 최근 러시아 '그림자 함대' 감시에도 영국군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
아일랜드는 최근 러시아의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 국방비로 이전보다 55% 증액된 17억유로(약 2조736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악화됐던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긍정적 신호로도 해석된다.
한편 서방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을 지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수의 미국 및 서방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에 위성 이미지와 드론 표적 식별 전술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미군 타격을 돕고 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이란의 공격 패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방식의 특징이 나타난다"며 "지난 몇 년간 양국의 '침략 동맹'이 얼마나 긴밀해졌는지 고려하면 예상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 고립에 처하자 이란, 북한 등 다른 반미 국가들과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공급받는 대가로 러시아는 수년간 민감한 군사 기술을 공유해왔으며, 이는 최근 더욱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이란을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처드 블루먼솔 미국 상원의원(민주당)은 "중국도 이란을 돕고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근거 없는 비난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톰 코튼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에 어떤 지원이라도 제공한다면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정보 공유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이란에 전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직 미 정보 고위 관리인 앤드리아 켄달-테일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이 이제 실시간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이란의 석유 인프라 공격 전술이 러시아로부터 학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