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의 정상회담이 개최 직전 돌연 취소되면서 양국 관계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외무부는 이날로 예정됐던 양국 정상회담이 취소됐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을 통해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회담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회담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며 양국이 신뢰와 협력을 강화할 의지가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콜롬비아 노르테데산탄데르주와 베네수엘라 타치라주를 잇는 아타나시오 히라르도트 국제대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 축출된 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취임한 이래 첫 중남미 국가 정상과의 공식 회담으로 주목받았다.
회담 취소 직전 페트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에게 베네수엘라와의 회담에서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상호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었다. 특히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산 가스 수입에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회담 전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와 가스관 복구에 합의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2219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마약 밀매, 밀수 등을 일삼는 불법 무장 단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콜롬비아는 양국에서 활동하는 게릴라 조직 민족해방군(ELN)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의 공동 작전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과거 마두로 정권 시절 베네수엘라는 콜롬비아 정부와 ELN 간의 평화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으나 현재 이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