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중앙은행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될 경우에만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브리엘라 마슬로프스카 폴란드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은 13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불확실성 때문에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특히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MPC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75%로 결정하며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갔다. 이로써 누적 인하 폭은 200bp(2.00%포인트)에 달한다.
마슬로프스카 위원은 금리 인상 결정의 전제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금리 인상 결정은 폴란드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나타내는 상황 평가에 근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이라는 것은 일회성이거나 단지 1~2분기만 지속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단기 충격에 따른 성급한 긴축 전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러한 발언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MPC 위원들 사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헨리크 브노로프스키 위원은 중동 분쟁이 멈추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으며, 루드비크 코테츠키 위원은 통화 완화 정책이 막 끝났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동 분쟁은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 급등을 초래하며 폴란드 물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으로 발표된 2월 물가상승률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반면 마슬로프스카 위원은 이란 전쟁의 여파가 제한적이고 단기에 그칠 경우 올해 기준금리를 3.5%까지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모든 것은 중동에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려있다"며 "폴란드 내부 상황만 본다면 금리 인하를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