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프랑스의 한 방산업체 주가가 급등해 주목받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뢰 제거 해상 드론을 제작하는 프랑스 방산업체 엑사일 테크놀로지스(Exail Technologies SA)의 주가는 이란 분쟁이 시작된 최근 2주간 4.2% 상승한 129.40유로(약 18만6000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5.4% 하락한 스톡스 유럽 600 지수와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엑사일의 주가는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 추세에 힘입어 2024년 말 이후 이미 7배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이번 이란 사태는 주가 상승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를 폐쇄하라고 지시하면서 전 세계 해상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엑사일이 보유한 기뢰 제거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TP ICAP의 줄리앙 토마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다면 엑사일의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엑사일의 기술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기존 고객국들에게 갑자기 매우 전략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라파엘 조르제 엑사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프랑스 최고 시청률 채널인 TF1의 저녁 뉴스에 출연해 해상 기뢰에 관해 인터뷰했다. 엑사일은 해상 드론 외에도 항법 시스템과 광학 부품 등을 생산한다.

다만 주가 급등으로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엑사일의 주가는 현재 추정 순이익의 5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서유럽 방산주 가운데 가장 비싼 수준으로, 2025년 이전 5년간 평균치인 24배를 크게 웃돈다.

TP ICAP의 토마스 엘렌 트레이더는 "한동안 주춤했던 방산주가 이란 분쟁으로 다시 추진력을 얻고 있으며 특히 엑사일의 기술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며 최근 2주간 고객과 언론의 문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