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공격으로 중동의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두바이의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암호화폐 콘퍼런스 '토큰2049'(Token2049) 주최 측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이었던 두바이 행사를 내년 4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이 지역의 지속적인 불확실성과 이것이 안전, 국제 여행, 물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행사를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혁신과 디지털 자산의 글로벌 허브로서 두바이의 리더십을 계속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행사'를 표방하는 토큰2049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수만명의 암호화폐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을 끌어모았다. 올해 행사에는 에릭 트럼프,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CEO 등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었다.

이번 행사 취소는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 전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한 데 따른 것이다. WSJ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두바이 국제공항이 폐쇄되고 상징적인 부르즈 알 아랍 호텔이 피격됐으며, UAE 전역에서 여러 명이 사망했다.

행사 취소 발표 전, 참가권을 구매한 이들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문의를 쏟아냈다. 채널 관리자는 지난 일요일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되며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한 사용자는 "무슨 소리냐. 이란이 아직도 두바이 공항을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토큰2049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