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형 노트북 '맥북 네오'가 역대 맥북 시리즈 중 가장 수리가 용이한 구조로 설계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유튜버 '테크 리-뉴'(Tech Re-Nu)는 최근 공개한 맥북 네오 분해 영상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이는 그동안 분해 및 수리가 어렵기로 유명했던 애플의 설계 기조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테크 리-뉴는 "이렇게 수리가 쉽고 모듈화된 맥은 처음 본다"며 "접착테이프나 까다로운 접착제 없이 부품이 모듈화돼있고, 매우 직관적이고 우아한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영상에 따르면 맥북 네오의 스피커는 접착제 없이 고정돼 있었으며, 헤드폰 잭 또한 완전히 모듈식으로 설계돼 교체가 용이했다. 배터리 역시 나사만 풀면 접착제 처리 없이 바로 분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애플 제품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수리 편의성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애플은 제품 내부를 접착제로 고정하거나 복잡한 케이블로 연결해 분해 및 수리를 어렵게 만들어 '수리할 권리' 운동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애플의 이러한 설계는 스티브 잡스와 조니 아이브 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시절부터 이어진 '극단적 소형화' 철학 때문으로 분석됐다. 불필요한 내부 공간을 최소화하고 부품을 밀집시키는 과정에서 수리 편의성이 희생됐다는 것이다.
맥북 네오의 이 같은 변화는 내부 부품 단순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크레이더는 맥북 네오가 다른 맥 제품군에 비해 고사양 부품을 일부 제외하면서 내부 공간 관리가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해된 마더보드는 크기가 매우 작았다.
동시에 '수리할 권리'에 대한 사회적, 정책적 압박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관련 운동이 성과를 거두면서 애플 역시 과거와 달리 사용자에게 수리 도구와 설명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규제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설계 방식을 바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설계 방식이 향후 출시될 M5 맥북 에어나 M5 프로 맥북 프로 등 다른 모델에도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애플의 설계 철학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