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조치가 국제 유가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가 이미 시장에 공급되고 있어 추가적인 공급 증대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이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원유의 한시적 구매를 허용했지만 유가는 하락하지 않았다. 금융 서비스 회사 시버트 윌리엄스 생크는 보고서에서 "제재가 러시아의 생산량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판매 가격과 시장만 바꿨을 뿐 추가 공급 여력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은 러시아 외 다른 제재 대상 산유국에도 적용된다. 시버트 윌리엄스 생크는 제재 완화 시 이론적으로 수개월 내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공급이 가능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물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론적 증산량의 상당 부분은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이란에서 비롯된다. 또 다른 제재 대상국인 리비아의 경우 "주요 제약 요인은 제재보다는 정치적 불안정"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결국 제재 대상국들의 원유가 이미 다양한 경로로 시장에 풀리고 있어, 공식적인 제재 해제만으로는 공급 부족에 따른 고유가 현상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