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중국 BYD가 캐나다에 단독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며, 경쟁 완성차 업체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스텔라 리 BYD 수석 부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시장에 독자적인 생산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또한 글로벌 확장을 가속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리 부회장은 캐나다 기업과의 합작 투자(JV)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합작 투자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BYD는 캐나다 시설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배터리, 모터, 반도체 등을 자체 생산하는 BYD의 수직계열화된 운영 모델에 공동 소유가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BYD의 이러한 움직임은 캐나다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다. 캐나다는 지난 1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100% 관세를 6.1%로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연간 최대 4만9000대의 중국산 차량 수입을 허용하며, 이 쿼터는 5년 내 약 7만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은 3만5000달러(약 5040만원) 미만의 저가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 부회장은 기존 완성차 업체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기회에 열려 있다"며 특정 인수 대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여러 자산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중국 지리자동차가 포드로부터 볼보를 인수해 수익성 높은 전기차 중심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선례가 있다.
BYD는 이미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에 위치한 닛산-메르세데스 합작 공장 인수전에 지리, 빈패스트와 함께 3대 최종 후보 중 하나로 참여하고 있다. BYD는 2025년 한 해에만 225만대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해 163만대에 그친 테슬라를 넘어선 바 있다.
BYD의 글로벌 확장은 다방면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헝가리에 첫 유럽 승용차 공장을 건설 중이며 터키에 두 번째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이미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의 약 70%를 장악했다.
다만 BYD는 미국 시장 진출은 피하고 있다. 리 부회장은 100%가 넘는 관세와 중국산 커넥티드카 기술 금지 조치 등을 언급하며 미국을 '복잡한 환경'이라고 지칭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지리와 체리자동차 등도 2026년 말까지 캐나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