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소비 지출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후퇴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물가 압력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회한다.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 시 PCE 가격지수를 핵심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동 지역의 분쟁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운전자협회(AAA)에 따르면 분쟁 시작 이후 미국 내 소매 휘발유 가격은 20% 이상 급등해 갤런당 3.60달러에 달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잔치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휘발유 가격이 수 주 내에 갤런당 3.7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경유 가격 급등은 운송 비용을 높여 공급망 전반에 걸쳐 가격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쟁으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고소득 가계의 자산 감소로 이어져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미 저소득층은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물가가 오르면서 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본격적인 영향이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축소하며, 9월에 한 차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