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404미디어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1월 미국 성인 8512명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대다수는 데이터센터가 환경, 지역 에너지 비용, 주민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센터가 환경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에 불과했으며,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에 긍정적이라는 응답도 각각 6%에 그쳤다. 보고서는 "미국인들은 데이터센터가 지역 세수나 일자리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보다 환경, 에너지 비용, 삶의 질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여론은 데이터센터가 약속했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미시간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는 전통적인 고용 창출 사업이 아닌 인프라 프로젝트로 운영돼 지역 사회에 고임금 기술직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건설 단계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단기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고 소음과 매연을 유발해 지역 사회와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미시시피주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xAI 데이터센터가 가스터빈으로 가동돼 소음과 공해 우려를 낳고 있으며, 텍사스주 애머릴로 인근에서는 고갈 위기인 대수층의 물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법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인공지능(AI) 기술 혁명을 '역사상 가장 심오한 기술 혁명'으로 규정하며 "의회는 미국인을 보호할 방법을 전혀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AI와 로봇공학이 소수의 억만장자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시간주 입실랜티에서는 1조728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막기 위한 주민들의 반대 운동이 벌어지는 등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