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단행된 캐나다의 탄소세 폐지 효과가 사라지고 휘발유 가격이 치솟았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유가 정보 사이트 '개스버디닷컴'을 인용해 캐나다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55캐나다달러(약 1636원)로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 말 약 1.30캐나다달러에서 한 달도 안 돼 25센트 오른 수치다.
이번 유가 급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최대 20%가 차질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원유 가격 상승이 휘발유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해 4월 1일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소비자 탄소세를 폐지했다. 당시 탄소세 폐지로 휘발유 가격은 몇 주 만에 리터당 약 20센트 하락하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으로 세금 인하 효과는 완전히 상쇄됐다. 개스버디의 석유 분석 책임자인 패트릭 드 한은 "현재 휘발유 가격이 탄소세가 부과되던 시절보다 오히려 약 6센트 더 높다"고 지적했다.
드 한은 캐나다의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통상 미국을 앞지른다며 현재 캐나다의 월간 상승 폭(24.6캐나다센트)이 미국(17.6캐나다센트 상당)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휘발유 가격도 앞으로 몇 주 안에 캐나다 수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는 하루 5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세계 4위의 산유국으로 석유와 가스는 최대 수출 수입원이다. 이 때문에 유가 상승이 캐나다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편 캐나다 내에서 유가가 가장 비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운전자들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운전자들보다는 여전히 저렴하게 주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 한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갤런당 환산 가격은 약 5.12캐나다달러로, 캘리포니아주의 5.35달러보다 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