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양대 항공사인 인디고와 에어인디아가 이란 사태로 인한 운항 비용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13일 로이터통신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디고와 에어인디아가 중동 분쟁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항공사는 기존 파키스탄 영공 폐쇄에 이어 이란 주변 영공 이용까지 어려워지면서 '이중고'에 처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두 항공사는 국제선 운항에 더 긴 우회 항로를 택해야 해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인디고는 아프리카를 경유해 영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에어인디아는 일부 북미 노선에 중간 기착지를 추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디고는 정부에 항공유(ATF)에 부과되는 세금 인하를 요청했다. 항공유는 항공사 지출의 30~40%를 차지하지만, 현재 11%의 연방세와 최대 29%에 달하는 주(州)별 추가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
또한 두 항공사는 민간 공항의 일부 요금이 국영 공항보다 높다며 승객 수수료 등 공항 관련 요금 인하를 정부에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인디아는 추가로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에 대한 세금을 기존 18%에서 5%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항공 정보업체 시리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시작한 2월 28일부터 3월 9일까지 두 항공사는 중동·유럽·북미행 정기 항공편 1230편 중 64%를 운항하지 못했다.
앞서 HSBC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동 상황이 인도 항공사들의 비용과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어인디아는 2025년 4월부터 시작된 파키스탄 영공 폐쇄 조치로 연간 6억달러(약 8640억원)의 손실을 예상한 바 있으며, 지난해 4억3300만달러(약 62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1월 기준 인도 국내선 시장 점유율은 인디고가 63.6%, 에어인디아 그룹이 26.5%를 차지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안에 대해 인디고, 에어인디아, 인도 민간항공부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