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대피령이 레바논 전체 영토의 14%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국제 구호단체가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난민위원회(NRC)는 이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 일부 지역에 내린 대피령이 약 147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레바논 전체 국토 면적의 약 14%에 해당한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일 이란 최고지도자가 테헤란에서 피살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스라엘의 연일 이어진 공격으로 레바논에서는 약 700명이 사망하고 8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무장세력과 이란군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린 필리폰 NRC 레바논 지부장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대피 명령은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대됐으며, 실제 공격이 임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포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 역시 이스라엘의 전면적인 대피 명령이 국제법상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어 내륙으로 최대 7㎞까지 침투해 도로를 봉쇄하는 등 접근을 제한하는 모습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캔디스 아디엘 UNIFIL 대변인은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을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레바논 전역에 설치된 약 600개의 대피소가 거의 가득 찼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도 외상 환자 급증으로 병원들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NRC의 레바논 남부 티레 사무소 역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