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경제 압박 속에서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이 같은 협상 사실을 의회와 공산당 정치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현지시간 오전 7시30분 아바나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협상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조치를 이행하려는 양측의 의지를 파악하고 협력 분야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국의 정치 체제에 대한 평등과 존중을 기반으로" 협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쿠바와 대화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으나, 쿠바 정부가 협상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 약 1000만명의 섬나라인 쿠바는 현재 극심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의 주요 동맹국을 장악하고 연료 수송을 차단하면서 일상생활이 마비될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쿠바는 최근 두 달간 주요 석유 공급을 받지 못했으며, 지난주에는 국토의 3분의 2에 걸쳐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59년 혁명 이후 일당 체제를 유지해온 쿠바 정권이 붕괴 직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쿠바의 미국 물자 의존도를 높여 경제적, 궁극적으로는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지렛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