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산업 시설의 국가 전력망 접속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일부 프로젝트의 전력망 연결 대기 시간이 최대 15년에 달하는 등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자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6개월간 송전망 연결 수요는 4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치에 따라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AI 성장지구, 전기차 충전 허브, 전력화 산업단지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들이 혜택을 받게 된다. 정부는 대기열에 있는 사업들 중 실현 가능성이 낮거나 투기성으로 의심되는 신청을 제외해 전력망 연결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기열에 포함되거나 남아있기 위한 자격 요건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연결 가속기 서비스'를 신설해 특정 프로젝트의 접속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센터에는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일부 개발업체에 자체적으로 고전압선과 변전소를 건설할 수 있도록 허용해 국가 전력망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영국의 국가에너지시스템운영사(NESO)는 이미 실현 가능한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우선 처리하는 방식으로 전력망 연결 대기열을 절반 이상 줄인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정책 변화가 연간 최대 400억파운드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불필요한 전력망 확충 비용 50억파운드를 절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케이트 오닐 NESO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정부, 산업계와 협력해 투기성 신청을 걸러내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두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가스전력시장규제청(Ofgem)의 엘리너 워버튼 이사 역시 "전력망 연결 수요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