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가상 전쟁 시나리오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이 비트코인의 전략적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며 시작된 가상 전쟁의 첫 주 비용이 110억달러(약 15조8400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 총가치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매체의 분석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현재 32만837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약 231억3000만달러(약 33조3072억원)에 달한다. 전쟁 첫 주에만 보유량 가치의 48.9%에 해당하는 비용이 발생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약 12일 만에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량이 모두 소진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전쟁 발발 시 비용은 더 커질 수 있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총 전비가 500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현재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은 압수 자산으로 구성됐으며, 분쟁 시에도 매각하지 않고 무기한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주식 등 전통자산과 달리 강세를 보였다. 가상 시나리오에서 전쟁 발발 이후 비트코인은 약 8% 상승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는 중동 지역의 투자자들이 자국 은행 시스템 접근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비트코인을 대안으로 찾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스티븐 콜트만 21셰어즈 매크로 책임자는 "두바이나 아부다비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은행 시스템 접근이 어려워지고 신속하게 피난해야 할 상황을 우려한다면, 비트코인은 자산을 보관하기에 매력적인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창업자는 전쟁으로 인한 과도한 군비 지출이 결국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비 조달을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공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 시기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이 혜택을 봤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의 양상과 무관하게 비트코인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런던 크립토 클럽의 분석가들은 "전쟁이 장기화하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찾을 것이고, 조기 종전 시에는 시장 신뢰 회복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리서치 책임자 역시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수록 정부 통제에서 벗어난 희소 자산인 비트코인의 가치가 중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