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산업생산이 중동 전쟁발 에너지 가격 급등 우려 속에서 예상과 달리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24년 1월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0.6% 감소에 이은 두 달 연속 하락이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5%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다국적 기업의 영향으로 경제 변동성이 큰 아일랜드의 생산량이 9.8% 급감한 것이 전체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존 5대 경제 대국 중에서는 프랑스만이 유일하게 산업생산 증가를 기록했다. 유로존 산업 부문은 2023년 하반기 독일 정부의 재정 부양책과 유럽 방위비 지출 확대에 힘입어 개선 조짐을 보인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이제 막 나타나던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에고 이스카로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유럽 경제 헤드는 "2023년 말 나타났던 경기 순환적 상승세가 중동 전쟁으로 인해 더 하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카로 헤드는 유럽 산업 부문이 수입 가스와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에도 노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스타트는 이번 생산 감소가 의약품 생산 비중이 높은 아일랜드의 영향으로 비내구 소비재 생산이 6%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본재와 중간재 생산도 함께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약세가 나타났으며, 에너지 생산 증가는 이를 일부 상쇄하는 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