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의 핵심 동맹인 예멘 후티 반군이 참전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은 리야드발 기사에서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내 무장단체들이 이란을 지지하며 참전한 것과 달리, 후티 반군은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예멘 북부를 기반으로 한 시아파 자이드교 분파의 군사·정치 운동 조직이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이란과 관계를 강화하며 세력을 확장했고, 2014년에는 수도 사나를 장악했다. 이듬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과 내전을 겪으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시설 등을 공격해 미사일과 드론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

앞서 후티는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홍해에서 국제 선박을 공격한 바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압둘 말리크 알후티 후티 반군 최고 지도자는 지난 5일 TV 연설에서 "상황이 전개된다면 우리는 언제든 방아쇠를 당길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지만, 공식적인 참전 선언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후티의 '침묵'이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우선 후티는 헤즈볼라나 이라크 단체들과 달리 이란 최고지도자를 종교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이란이 후티를 '저항의 축' 일부로 여기지만, 후티의 주된 동기는 예멘 내부 문제 해결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이란이 후티를 무장·훈련시킨다고 주장하는 반면, 후티는 이란의 대리 세력이 아니며 자체적으로 무기를 개발한다고 반박하는 등 양측의 관계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향후 후티의 행보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 분석가들은 후티가 이미 주변국 목표물에 대해 개별적인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반면 이란과 조율하며 최대의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예멘 내부의 경제난과 참전 시 예상되는 미국·이스라엘·사우디의 대규모 공격을 고려해 이번 분쟁에 아예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