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룬드벡(H. Lundbeck A/S)이 유럽 내 신약 혁신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향후 자본 투자를 미국과 중국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샬 반 질 룬드벡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인정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것이 미국 시장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이유"라며 "유럽에서는 동일한 상황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역시 기술 및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발견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럽 제약업계는 신약 개발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신약에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등 재정적 보상을 확대하라고 유럽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약가를 다른 시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하도록 제약사들을 압박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제약사들이 유럽에 약가 인상을 요구할 명분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업계는 이로 인해 제약사들이 신약을 미국에서만 출시하는 상황이 발생할지 주시하고 있다.
신경과학 분야에 주력하는 룬드벡은 2028년 이후에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당장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반 질 CEO는 "많은 기업이 직면한 윤리적 딜레마"라면서도 "룬드벡의 전략은 여전히 가능한 한 많은 환자에게 의약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룬드벡은 주력 제품인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 치료제 '아빌리파이 메인테나'가 미국 외 지역에서 복제약 경쟁에 직면함에 따라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반 질 CEO는 인수합병(M&A)에 20억~30억달러(약 2조8800억~4조3200억원)를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룬드벡은 지난해 아바델 파마슈티컬스 인수전에서 알커미스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