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학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 전망을 기존 3월에서 6월로 미뤘으나, 연내 두 차례 인하 전망은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경제학자 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연준이 오는 6월과 10월에 각각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3월과 9월 인하 전망에서 후퇴한 것이다. 응답자들은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서 3.25% 범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연내 1회 인하를 예상했던 지난해 12월 연준 위원들의 전망치 중앙값보다 더 빠른 속도의 인하를 예측하는 것이다.

특히 설문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현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워시 후보가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전념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18%는 '아니오'라고 답했으며 13%는 '확신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만료를 앞둔 파월 의장에게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그는 지난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월은 다음 회의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대통령의 입장은 차기 의장 체제에서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금리인하 시점 전망을 조정한 배경으로 불안정한 경제 지표를 꼽았다.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 이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하자 지난 1월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2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이 예상 밖 감소세를 보였고,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연준은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새로운 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학자들은 연준 위원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등 최근 사태를 반영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소폭 상향하고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워시 후보의 상원 인준 절차가 지연되는 가운데, 그의 임명이 6월 FOMC 회의 전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응답자의 약 4분의 3은 파월 의장이 의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비슷한 비율의 응답자가 이 시나리오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2026년 5월 15일 만료되지만, 연준 이사로서의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