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과 유가 급등 여파로 인도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주요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 지수와 BSE 센섹스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사상 최고치 대비 각각 10% 이상 떨어지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기술적 조정은 일반적으로 지수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를 의미한다.
니프티50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 올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2만6373.20)보다 10.4%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센섹스 지수 역시 하루 전 사상 최고치(8만6159.02) 대비 10.8% 하락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두 지수 모두 고점 대비 각각 12.2%, 13.5% 급락했다.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유가 급등이 인도 증시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안보 불안, 기업 실적 악화, 통화 가치 하락, 소비 위축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로핏마트 증권의 아비나쉬 고락샤카르 리서치 담당 이사는 "시장에 완전한 패닉 셀링(투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FPI)들은 인도 증시에서 8조2512억원(57억30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3월 순매도액은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락샤카르 이사는 "상황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외국인 매도세가 시장을 계속 뒤흔들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미 있는 규모로 인도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주요 기술적 지표들도 약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 SBI증권의 수딥 샤 기술·파생상품 리서치 책임자는 "이동평균선과 모멘텀 기반 지표들이 계속해서 약세 기조를 시사하고 있다"며 "단기 추세가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프티50과 센섹스 지수 모두 주요 중장기 추세선인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있다. 이는 매수세가 위축되고 약세가 중장기 추세로 번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이번 주 30 이하로 떨어지며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과매도 상태는 매도세가 과도했음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하락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속에서도 인도 국내 투자자들은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저미네이트 투자자 서비스의 산토시 조셉 최고경영자(CEO)는 "횡보하거나 침체된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명확한 방향성을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신규 펀드 가입 둔화 등 자금 유입세가 완만해진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