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과 북한 평양을 잇는 국제 여객열차 운행이 6년 만에 재개되며 양국 관계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베이징-평양 간 여객열차 운행이 전날부터 재개됐다. 이는 2020년 1월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지 약 6년 만이다.
해당 노선은 앞으로 주 4회 운행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출발해 평양까지는 약 24시간이 소요된다. 편도 요금은 좌석 등급에 따라 약 150달러에서 215달러(약 22만~31만원) 사이로 책정됐다. 첫 열차의 표는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분간 개인 관광객의 탑승은 제한된다. 첫 운행편 탑승객은 중국 정부 관리, 특별 비자 소지자, 북한 국적자 등으로 구성됐다. 열차 광고에는 '중국 동지들,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중국어로 병기돼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강조했다.
이번 운행 재개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 급격히 밀착하는 가운데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 회복을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러시아를 택했으며, 양국은 군사적 협력까지 강화하고 있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WSJ에 "사람들이 쉽게 오갈 수 있게 되면 양국 관계는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진다"고 분석했다. 이정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이제 북한을 핵심 국가이익 수호를 위한 전략적 도구로 간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양국 간 소통 강화를 지지하며 정기 여객열차 운행이 이러한 교류를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 관영매체는 아직 열차 운행 재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전면 봉쇄했다. 이후 2022년 9월 일부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고, 이듬해에는 고려항공의 일부 상업 항공편 운항이 소규모로 이뤄진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전용 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년여 만에 대면 회담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