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사태로 불안정해진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하자, 러시아는 미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현재 해상에서 운송 중인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해 30일간 구매를 허용하는 제재 유예 조치를 발표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국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이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이 점에 있어서 우리의 이해관계는 일치한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상당한 양의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지 않으면 안정화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이러한 조치는 어느 정도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부과했던 대러 제재를 일주일여 만에 두 번째로 완화한 것이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이 마비된 이후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세계 에너지 위기가 고조될 위험이 있다면서도, 러시아산 원유 없이는 시장 안정이 불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