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1월 산업생산이 예상을 깨고 감소세로 돌아서며 경기 회복 전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 자료를 인용해 유로화를 사용하는 21개국의 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6%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2% 감소해 1.4% 증가를 기대했던 시장 전망과 엇갈렸다. 이로써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됐던 유로존 산업 부문의 회복세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 산업은 수년간 광범위한 침체를 겪어왔다. 높은 에너지 비용, 중국과의 경쟁 심화, 미국의 관세 장벽, 낮은 생산성,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이 겹치며 현재 생산량은 2021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유로존 경제의 핵심인 독일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독일의 산업생산은 2021년 대비 9% 낮은 수준이며 수년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지난 3년간 독일 경제 전체를 침체에 빠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독일 정부의 국방 및 인프라 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유로존 산업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이러한 낙관론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제 유가는 약 3분의 2가량 올랐으며 천연가스 가격은 80% 급등했다. 로이터는 이를 '미국 주도의 이란 전쟁' 여파로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기업의 생산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의 구매력을 약화시키는 이중고로 작용한다.

에너지 순수입 지역인 유럽은 원자재 가격 충격에 특히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향후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