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겟이 신임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첫 대규모 전략으로 3000여개 품목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피델케 타겟 신임 CEO는 의류, 생활용품, 생필품 등 3000개 이상 제품의 가격을 5~20%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CEO로 취임한 피델케의 첫 번째 주요 경영 결정이다.

이번 조치는 월마트, 알디, 아마존 등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타겟은 5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 역시 최근 3분기 동안 하락세를 보이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가격 인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CFRA의 아룬 순다람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하는 올바른 방향이지만 고객을 되찾기에는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며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 더 폭넓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타겟은 전임자인 브라이언 코넬 재임 시절에도 수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했으나, 그 효과는 단기에 그쳤다. 2024년 5000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했을 때 일시적으로 동일 매장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필수품보다 임의소비재에 대한 높은 의존도 탓에 지속되지 못했다.

피델케 신임 CEO는 가격 인하와 함께 대규모 투자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일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올해 예산을 60억달러로 책정하고 이 중 50억달러를 설비 투자에, 10억달러를 운영 비용에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투자 내용은 ▲최신 유행 의류 확보 ▲배송 속도 개선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신규 매장 개설 및 기존 매장 리모델링 등이다. 특히 식료품 부문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신선식품 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산관리 자문사 세리티 파트너스의 마이클 애슐리 슐먼 파트너는 "피델케의 계획은 공격적이지만 현실적"이라면서도 "2000개 매장에서 일관되게 이를 실행하는 것이 과제"라고 평가했다.

피델케 CEO는 올해 매 분기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며 2026년 조정 영업이익률 목표를 4.8%로 제시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관건은 피델케가 해낼 수 있느냐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기다려줄 인내심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