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란과의 전쟁이 금리인하 기대감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란 사태가 연준의 금리 결정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FOMC는 약 2주 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다.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주 초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으며, 현재는 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란은 자국군이 상선을 공격했다며 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1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4% 이상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드 바디야 TD웰스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란 분쟁과 관련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모든 힌트에 매달리면서 시장이 거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할 것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쏠려있다. 전쟁 전 시장은 연내 수차례 금리인하를 기대하며 증시 상승 동력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상황이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전쟁 발발 전인 2월 말까지만 해도 연내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했으나, 현재는 12월까지 한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만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바디야 전략가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연준을 더 오랜 기간 관망세(holding pattern)에 머물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오는 수요일 발표될 연준의 수정 경제전망과 점도표, 그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폴 놀테 머피앤실베스트 자산관리 선임 자산 자문가는 "이번 회의는 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올해의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오는 5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회의는 그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 회의다. 차기 금리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의장직을 맡은 후에나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