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증시가 중동 분쟁 장기화와 고유가 충격으로 급락하며 조정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남아공 FTSE/JSE 아프리카 올셰어 지수는 전날 1.5% 하락한 11만5252.20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말 기록한 고점 대비 10% 가까이 떨어진 수치로, 지수가 11만5610.13 아래에서 마감하면 기술적으로 조정장에 진입하게 된다.

이러한 하락세는 과열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가운데 중동 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멘텀 인베스트먼트의 허만 반 파펜도르프 자산배분 책임자는 "유동성이 풍부한 남아공 시장은 다른 신흥국보다 자금 회수가 용이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조기 매도처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 전쟁과 관련된 고유가는 남아공의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키운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증시는 지난해 금값 급등과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 힘입어 2025년 한 해 동안 38% 급등하며 주요 강세장 중 하나였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중동 전쟁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강세 베팅이 빠르게 청산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이후 달러 기준으로 15% 하락해 세계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시장 중 하나가 됐다.

다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넘 캐피털의 레스터 데이비즈 애널리스트는 "자금 흐름이 역전될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면서도 "18개월 전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밸류에이션이 과도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남아공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6배로, MSCI 신흥시장 주가 지수의 18.6배에 비해 여전히 저렴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