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 사업의 속도를 높여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규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해 실시된 원자력 산업 평가 보고서의 권고안 37개를 모두 수용해 2027년 말까지 개혁을 이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개혁은 안전이나 환경 보호 기준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정부는 강조했다.
앞서 해당 보고서는 영국의 현행 원전 규제 시스템이 지나치게 위험을 회피하고 결과보다 절차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지정학적 충격과 국제 가격 변동에 대한 영국의 취약성이 드러난 가운데 나왔다. 영국은 전체 에너지 수요의 약 3분의 1을 가스에 의존하며, 그중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2030년대 말까지 청정 전력망을 구축하려는 영국의 목표 달성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영국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지만, 발전량이 감소할 때를 대비한 예비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현재 중동 분쟁에서 볼 수 있듯, 변동성이 큰 화석연료 시장에서 벗어나 국가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청정에너지 건설을 더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원자력 박사 과정 학생 수를 4배인 500명으로 늘리고, 6560만파운드(8700만달러·약 1253억원)의 신규 자금을 산업계와 공동으로 7개 연구 프로그램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너지 가격 충격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생크스 에너지부 장관은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대러시아 제재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