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심화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신흥국 주식시장이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이번 주 들어 거의 2%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증시가 하락을 주도하며 약세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고유가 장기화 우려가 인플레이션 공포를 다시 자극하고 있는 것이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애널리스트 팀은 보고서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훨씬 더 장기적인 대결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들어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전망이 가장 매파적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통화 가치 하락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장기화되는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자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지난해 12월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아시아 통화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인도 루피화와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모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말라얀 뱅킹의 숀 림 외환 전략가는 "이번 분쟁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로는 에너지"라며 "통화 측면에서는 순수 에너지 수입국들이 계속해서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