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의 신용등급을 최상위 등급인 'AAA'로 유지하며 그 배경으로 높은 정책적 중요성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13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농협중앙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농협법에 근거한 법적 지위와 정부의 농업 정책을 대행하는 공공적 역할이 높게 평가된 결과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농협중앙회는 농업 정책자금 집행 대리 등 공공성이 매우 높고 농협은행을 비롯한 자회사들의 견고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농협법에 근거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중앙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4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이는 상호금융 부문의 이자순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장래 부실에 대비한 특별유보금 전입액이 7311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1조4495억원으로 같은 기간 6.6% 감소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레버리지배율은 6.7배로 전년 말(7.0배)보다 개선됐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7.1%로 전년 말(8.7%) 대비 하락했다.

최근 농협법 개정으로 자회사에 부과하는 농업지원사업비 분담률 상한이 기존 2.5%에서 3.0%로 인상된 점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수익성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신평은 "2025년 기준 농협은행만 상한인 2.5%를 적용받고 있어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농협중앙회가 총자산의 85.1%를 유가증권으로 보유하는 등 일부 위험자산을 갖고 있지만, 회원조합에 대한 분기별 경영실태평가와 4조2000억원에 달하는 특별유보금을 통해 충분한 부실 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법률 개정으로 법적·사업적 지위가 현저히 약화되거나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약화될 경우 등급 하향 변동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계열사로부터의 안정적인 지분법이익과 정부 지원 가능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재무건전성 훼손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